[김성제칼럼] 만물의 귀소본능에 따른 ESG안전경영의 중요성 강조

김민석 기자 / 기사승인 : 2026-05-20 10: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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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오래전부터 자연 속 생명체들의 신비로운 귀소본능(歸巢本能)에 경이로움을 느껴왔다.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한 연어가 자신이 태어난 하천으로 돌아오고, 장어가 심해의 산란지를 찾아가는 현상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생명의 근원으로 회귀하려는 본능적 질서라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오늘날 인간이 만든 첨단기술 또한 이러한 자연의 원리를 닮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 집의 로봇청소기와 우리 소방서의 재난대응 드론은 배터리가 방전되기 직전 스스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로봇청소기는 LiDAR 센서와 Mapping 알고리즘을 활용해 최적 경로를 탐색하고 드론의 경우 GPS 기반 RTH(Return To Home) 기능을 통해 저장된 홈 포인트(Home Point)로 자동 복귀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자동복귀 기능처럼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에너지가 소진되기 전에 생존 가능한 안전지대로 돌아간다”는 원리이다. 자연의 생명체와 첨단기술 모두 결국은‘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을 위해 존재의 근원으로 회귀하는 셈이다. 필자는 바로 이 지점에서 오늘날 기업 경영의 핵심 화두인 ESG안전경영의 본질을 발견하게 된다. 최근 산업현장은 급격한 기후위기와 초연결 사회의 위험 속에서 복합재난(Complex Disaster)에 직면하고 있다. 단순한 산업재해를 넘어 환경오염, 공급망 붕괴, 에너지 위기, 사이버 테러, 중대재해가 상호 연계되는 시대가 되었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들은 탄소중립(Net-Zero), RE100,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 45001), 환경경영시스템(ISO 14001) 구축을 통해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이미지 개선 전략이 아니라 기업 생존 자체를 위한‘사회적 귀소본능’이라 할 수 있다.

 

특히 ESG 가운데 가장 본질적 요소는 안전(Safety)이라고 생각한다. 환경과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 역시 결국 인간의 생명 보호라는 가치 위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안전이 무너지면 기업의 지속 가능성도 붕괴된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기업들이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에 집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고 발생 이후의 수습보다 중요한 것은 위험 자체를 예측하고 예방하는 리스크 기반 안전관리(Risk-Based Safety Management)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재난현장에서 활동하는 소방조직 역시 유사한 원리를 가진다.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은 순간적인 감정이나 공포가 아니라 SOP(Standard Operating Procedure), 즉 표준작전절차에 따라 행동한다. 이는 위기 속에서도 조직이‘안전의 원점’으로 돌아가기 위한 복귀 알고리즘과 같다. 산업현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위험성평가(Risk Assessment), TBM(Tool Box Meeting), Near Miss 분석, 안전문화(Safety Culture)는 모두 조직 구성원들이 위험 상황 속에서도 올바른 판단 기준으로 복귀하도록 만드는 안전 인프라이다.

 

그런데 문제는 현대사회가 지나친 속도 경쟁 속에서 점차 귀소본능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은 단기 이익을 위해 안전 투자를 비용으로 인식하고, 사회는 효율성과 성과를 우선시하면서 생명의 가치를 후순위로 밀어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연은 우리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준다. 연어가 고향의 냄새를 잃으면 생존이 불가능 하듯, 인간사회 역시 안전이라는 좌표를 잃는 순간 지속 가능성을 상실하게 되는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이다. 

 

기후위기 또한 ESG 안전경영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폭염, 집중호우, 산불, 지진 등 이상기후는 산업안전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자연재난이 아니라 기업 경영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경영 리스크가 되고 있다. 결국 ESG 안전경영은 환경보호와 산업안전, 사회적 책임을 분리해서 볼 수 없는 통합적 생존전략인 셈이다. 필자는“안전인성(Safety Character)”이야말로 ESG 시대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안전인성이란 단순히 규정을 지키는 수준이 아니라, 타인의 생명과 공동체의 안전을 자신의 책임으로 인식하는 인간 중심 가치이다. 아무리 첨단 AI와 스마트 안전시스템이 발전하더라도 마지막 판단은 결국 사람의 윤리의식과 책임감에서 비롯된다. 기술은 방향을 제시할 수 있지만,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

 

결국 ESG 안전경영의 본질은 거창한 경영기법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과 기업, 사회가 다시‘생명의 본향’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다. 로봇이 충전기를 찾아 돌아가듯, 연어가 태어난 강으로 회귀하듯, 오늘의 기업 역시 지속 가능한 안전의 가치로 돌아가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더 빠른 성장만이 아니라,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를 아는 안전의 나침반이다. 그 나침반이 바로 ESG 안전경영이며, 미래세대를 위한 가장 중요한 생존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김성제 프로필

 

○ 서울디지털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객원교수

○ 전)건국대 대학원 안보재난관리학과 겸임교수

○ 서울시립대 대학원 재난과학박사(Ph. D)

○ 소방청 인천부평소방서 근무, 암 수술 공상자, 병역명문가

○『교육학개론』,『안전기술과 미래경영』,『ESG 경영전략』공저출판   

○ (사)한국ESG학회, (사)소방안전교육사협회 정회원

○ 시인, 수필가, (사)한국문인협회, (사)한무리창조문인협회, 하나로국제문화예술연합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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