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후보들, 출마 행보 본격화

서소민 기자 / 기사승인 : 2026-08-01 18: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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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31일 조계종 총무원 부.실장 일괄 사표…정념 스님 사임, 경우 스님 사임 시사…8월11~13일 후보 등록…선거는 9월3일 오후 1~3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서 실시

[부자동네타임즈=서소민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제38대 총무원장 선거가 오는 9월3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실시된다.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태성스님)는 7월2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종회분과회의실에서 제433차 회의를 열고 제38대 총무원장 선거 시행 공고의 건을 이와 같이 의결했다.


총무원장 후보자 자격은 승랍 30년, 연령 50세, 법계 종사급 이상의 비구다. ▲중앙종회의장, 호계원장, 교육원장, 포교원장 역임 ▲교구본사 주지 4년 이상 재직 ▲중앙종무기관 부.실장급 이상 종무원 3년 이상 재직 ▲중앙종회의원 6년 이상 재직 ▲각급 종정기관 위원장 3년 이상, 위원 6년 이상 가운데 하나를 갖춰야 한다.

후보자 등록기간은 8월11일 오전 10시부터 13일 오후 5시까지다. 선거인단 선출기간은 8월19일부터 23일까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8월20일 오후 2시 후보자 자격심사를, 8월28일 오후 2시 선거인단 자격심사를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법 제8조에 따라 공명선거위원단을 꾸리기로 결정했다. 공명선거위원들은 선거일까지 공명선거 안내 및 홍보, 부정선거 감시활동에 나서게 된다.


                        유력 후보들의 출마 염두에 둔 행보 잇따라

                  총무원 부·실장 스님들 일괄 사표 제출…선거 정국 본격화

 

제38대 총무원장 선거를 30여일 앞두고 유력 후보들의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가 잇따르고 있다. 정념 스님이 월정사 교구장직을 내려놓은 데 이어 경우 스님(선운사 주지)은 교구장 사임 가능성을 내비쳤고, 총무원 부.실장 스님들은 일괄 사표를 제출하며 선거 정국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조계종 총무원은 7월31일 오후 2시 부.실장 간담회를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총무부장 성웅 스님은 부.실장 일괄 사표를 제안했고, 이를 받아들여 사표 제출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총무원장이 재임에 나설 경우 8월10일까지 종무직을 사직해야 하며, 이후 총무부장이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이에 따라 총무부장을 포함한 일부 부.실장을 새롭게 임명해 직무대행 체제를 준비하려는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선운사 주지 경우 스님도 같은 날 열린 교구종회에서 “의장 자격으로 인사 드리는 마지막 자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해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님은 이날 교구종회를 마치며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다른 일을 해야 할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며 “자세한 내용은 다음에 본말사 스님들을 모시고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우 스님의 이같은 발언은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스님은 7월22일 종책모임 불교광장 회장직을 사퇴할 당시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 부분은 아직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하지만 “불교광장의 의사결정이 구성원들의 충분한 논의와 합의보다는 일부의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결정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종단의 건강한 발전과 화합보다 정치적 이해가 우선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과 실망을 느꼈다”고 사퇴 배경을 밝혀 현 종단 운영에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유력 후보인 정념 스님이 월정사 교구장 소임을 사임했다. 스님은 '사퇴의 변'에서 종단 운영전반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감 없이 드러냈으며 "국민과 불자들과 소통하면서 긍정의 가치를 함께 구현해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후보 등록을 앞두고 정념 스님의 교구장 사임과 경우 스님의 출마 시사, 총무원의 직무대행 체제 준비 움직임이 이어지며 제38대 총무원장 선거 구도도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현직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연임 도전 공식화와 각 진영의 후보 단일화 결과가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념 스님, 월정사 교구장 사임…출마 수순 밟나

              "한국불교 위기"…출마 간접 시사…'공감과 미래' 후보 단일화 주목

 

조계종 제38대 총무원장 선거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는 정념 스님(월정사 주지)이 교구장직을 사임했다. 출마를 위한 절차인 것으로 해석되는 가운데,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감과 미래’ 차원의 후보 단일화 논의에 관심이 쏠린다.

 

정념 스님은 7월31일 오전 10시 삼해 스님(법흥사 주지)을 통해 총무원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날 발표한 ‘사직의 변’에서 "월정사의 교구장직을 오늘 자로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2004년 월정사 주지에 취임한 지 22년 6개월 만이다.

 

스님은 “단기출가학교, 자연명상마을 '옴뷔', 복지재단과 만월노인복지관, 탄허강숙의 강학, 조선왕조실록 환수 등 벅찬 불사를 사부 대중이 함께 해 원만하게 성취했다”며 “월정사와 인연을 맺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종단 운영 전반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정념 스님은 “한국 불교가 위기 앞에 서 있다”며 “불자 수는 해마다 줄고, 출가자는 20년 전의 4분의1로 내려앉았으며, 청년들은 사찰 문 앞에서 발길을 돌리거나 서성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더 큰 문제는 한국불교의 방향이 명쾌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AI가 인간의 판단까지 대신하는 문명사적 전환의 시대에 명쾌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십 억원이 선명상 사업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간화선이 무엇인지 철학적 교학적 정리와 관점이 명확하지 않고, 총무원에 권한이 집중된 반면, 교구중심제는 선언뿐”이라고 비판했다.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이 7월31일 교구장 소임을 사직했다. 총무원장 출마 행보로 읽힌다. 사진은 2024년 9월 멕시코에서 열린 제19회 노벨평화상 수상자 월드서밋 인 멕시코에서 강연하는 정념스님.

 

월정사에서 추진해 온 사업들을 종단의 미래 모델로 제시하기도 했다. 스님은 “20년간 단기출가학교를 운영해 350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옴뷔를 개원해 지친 현대인을 품었으며, 복지관을 열어 노스님들의 노후를 돌봤다”며 “오대산에서 증명된 것이 전국 24개 교구로 확산된다면 한국불교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정념 스님은 끝으로 “입전수수(入廛垂手), 수행자는 항상 저잣거리로 내려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 국민과 불자들과 소통하면서 긍정의 가치를 함께 구현해야 한다”며 “수행이 곧 정책이고 정책이 곧 수행임을 그동안 교구장 소임을 통해 체험했다. 한국불교가 세상의 등불이 되는 그날까지 모든 이가 함께 정진해 나갈 수 있길 발원한다”고 밝혔다.

 

정념 스님의 교구장 사임으로 총무원장 선거 출마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최근까지 ‘공감과 미래’를 중심으로 관련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후보등록이 시작되는 8월 11일 이전까지 단일화 여부가 제38대 총무원장 선거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월정사 교구장직을 내려놓으며

 

오대산과 함께한 세월이 깊었습니다. 봄의 전나무 새순, 여름 오대천 물소리, 겨울 눈의 무게를 견디는 나무들, 깊이 뿌리내린 존재들은 흔들릴지라도 결코 넘어지지 않음을 오대의 산과 생명이 가르쳐 주었습니다. 오늘 자로 월정사의 교구장직을 내려놓습니다.

 

수 많은 인연 공덕이 있었으니 우선 제4교구본사인 월정사와 인연을 맺은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단기출가학교, 자연명상마을 '옴뷔', 복지재단과 만월노인복지관, 탄허강숙의 강학, 조선왕조실록 환수 등 감동스럽고 벅찬 불사들을 사부대중이 함께 해 원만하게 성취했습니다. 그러한 인연공덕에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오늘 드릴 말씀은 감사만이 아닙니다. 한국 불교가 위기 앞에 서 있음을 분명히 짚고자 합니다. 불자 수는 해마다 줄어 들고 있고, 출가자는 20년 전의 4분의1로 내려앉았으며, 청년들은 사찰 문 앞에서 발길을 돌리거나 서성거리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한국불교의 방향이 명쾌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AI가 인간의 판단까지 대신하는 문명사적 전환의 시대에 명쾌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십억원이 선명상 사업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간화선이 무엇인지 철학적, 교학적 정리와 관점이 명확하지 않고, 총무원에 권한이 무한 집중되어 전국의 교구는 분담금에 허리가 휘는데도 '교구중심제'는 선언뿐입니다. 이를 지켜보는 것은 더 이상 종도로서, 수행자로서 도리가 아닙니다.

 

저는 오대산에서 말이 아니라, 현장에서 실천으로써 검증해 왔습니다. 단기출가학교를 열어 20년간 350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옴뷔를 개원해 지친 현대인을 품었으며, 복지관을 열어 노스님들의 노후를 돌봤고, 불교적 관점의 AI 윤리를 구상해 실천바라밀의 기준을 제시했으며, 조선왕조실록 환수를 이끌었습니다. 오대산에서 증명된 것이 전국 24개 교구로 확산된다면 한국 불교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오늘 소임을 내려놓으면서 더 많은 분들과 사찰이 위와 같은 콘텐츠를 함께 실행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입전수수(入廛垂手)라, 수행자는 항상 저잣거리로 내려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국민과 불자들과 소통하면서 긍정의 가치를 함께 구현해야 합니다. 오대산의 전나무가 뿌리를 깊이 내려 곧게 솟아 있듯이, 이 산에 내린 수십 년의 뿌리로 더 넓은 곳에서 더 많은 이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함께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수행이 곧 정책이고 정책이 곧 수행임을 그 동안 교구장 소임을 통해 체험했습니다. 한국 불교가 세상의 등불이 되는 그날까지 모든 이가 함께 정진해 나아갈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오대산이여, 함께 한 사부대중이여! 고맙습니다. 그리고 잠시 안녕히 계십시요.

 

              불기 2570년 7월31일 오대산 월정사에서 퇴우 정념 합장

 

  

 

              경우 스님, 불교광장 회장 사퇴…“독단 운영에 실망”

   7월22일 기자간담회서 밝혀…“정치적 이해 우선 안타까워”…총무원장 출마 시사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최대 종책모임인 불교광장의 회장을 맡고 있는 경우 스님(선운사 주지)이 7월22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퇴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2025년 10월 회장에 취임한 지 9개월여 만이다.

 

경우 스님은 이날 서울 티하우스 일지 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앙종회가 제238회 임시회에 이어 제239회 임시회까지 잇따라 유회되는 현실을 보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며 “이런 상황에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불교광장 회장 소임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지난해 종단의 안정과 화합, 종단이 바로 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회장직을 맡아 최선을 다했지만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소통이 부족했고, 제 능력도 부족했다. 회장단과 더 많은 스킨십을 갖고 의견을 나눴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다”고 소회를 전했다.

 

특히 불교광장의 의사결정 방식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우 스님은 “그동안 불교광장의 의사결정이 구성원들의 충분한 논의와 합의보다는 일부의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결정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종단의 건강한 발전과 화합보다 정치적 이해가 우선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과 실망을 느꼈고, 이러한 상황에서는 회장으로서 본연의 소임을 다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사례는 언급하지 않았다.

 

스님은 그러면서 “비록 회장직에서는 물러나지만 불교광장이 본래 취지와 역할을 되찾아 종단 발전에 기여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길 진심으로 발원한다”며 “저 역시 한 사람의 종도로서 종단의 미래와 화합을 위해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불

교광장 소속 종회의원들의 집단 불참으로 중앙종회 임시회가 잇따라 유회된 것과 관련한 입장도 내놨다.

선운사 주지 경우 스님이 7월31일 열린 교구종회에서 “오늘이 의장 자격으로 인사드리는 마지막 자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혀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위한 교구장직 사임 가능성을 내비쳤다.

 

경우 스님은 “만당 스님 1주기 추모 다례재 이후 불교광장 회장단 회의에서 ‘일련의 사태는 종회라는 제도권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며 “각 회장 스님들도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다시 논의하자고 했는데, 2~3일 뒤 회장단 회의가 열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저는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종회에 불참하기로 했다는 결정을 전해 들었다”며 “그렇게 결정됐다면 제가 강제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기에 안타깝고 답답한 심정만 이야기 했다”고 밝혔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의 사전 소통 여부에 대해서는 “어제 만나기로 했지만 폭우로 불가피하게 약속을 미루게 됐다”며 “추후 일정을 잡아 총무원장 스님께 회장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직접 말씀드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우 스님이 제38대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시사했다. 스님은 7월31일 열린 제24교구 교구종회에서 “오늘이 의장 자격으로 인사드리는 마지막 자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혀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위한 교구장직 사임 가능성을 내비쳤다.

 

종회를 마무리하며 경우 스님은 “12년 동안 교구장 소임을 맡아 교구종회 의장으로 회의를 진행해 왔다”며 “오늘이 의장 자격으로 인사드리는 마지막 자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조만간 다른 소임을 맡게 될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며칠 안에 본·말사 주지와 문중 스님들을 모시고 자세한 말씀을 드릴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제38대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위한 종무직 사임 기한은 8월1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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