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찾은 다카이치 "평화 지키기 위해 자주 방위 강화할것"

이현석 기자 / 기사승인 : 2026-06-23 17: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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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년 전 '오키나와 전투' 희생자 추모행사 참석…"日, 전후 평화국가 행보 이어와

23일 오키나와 '위령의 날' 행사 참석한 다카이치

[부자동네타임즈 = 이현석 기자]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23일 오키나와현을 찾아 평화와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방위력을 자주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NHK와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오키나와현 이토만시에서 열린 '위령의 날'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발언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연설을 통해 "우리나라(일본)는 '다시는 전쟁의 참화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맹세 아래 평화를 중시하는 국가로서 나아가 왔다"며 "앞으로도 일본인 누구나 평화롭고 풍요로운 마음으로 살 수 있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거듭해 나갈 것을 고인들께 맹세 드린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연설 도중 '헌법 9조를 지켜라'라고 외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이어지자 다카이치 총리는 "연설하고 있었기 때문에 정확히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못 들었지만 '헌법을 지키라'는 것이라면 총리도 국회의원도 헌법을 준수할 의무를 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한 '전쟁을 멈추라'는 뜻이라면 평화 국가로서의 발걸음을 전후에 계속 이어온 것은 일본의 자랑"이라며 "평화를 지키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방위력을 자주적으로 강화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쟁 포기와 무력행사의 영구 포기, 육해공군 전력 보유와 교전권 부인 등의 내용이 담긴 일본 헌법 9조는 평화헌법의 핵심 조항이다. 다카이치 총리가 소속된 집권 자민당은 이 헌법 9조에 자위대를 명기하려는 등 개헌을 추진하고 있다.

위령의 날은 81년 전 오키나와 전투에서 목숨을 잃은 희생자 20만여 명을 추모하기 위해 정해졌다.

오키나와 전투는 태평양전쟁 막바지인 1945년 3월 말부터 6월 23일까지 오키나와에 상륙한 미군과 일본군 사이에서 벌어졌다. 당시 일본군은 오키나와 주민을 사실상 방패막이로 삼았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 내 미군 기지가 집중적으로 배치된 오키나와현의 부담을 언급하며 이를 경감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오키나와 주민 여러분은 전후 80년이 지난 지금도 미군기지의 집중으로 인한 큰 부담을 지고 있다"며 "주일 미군 시설·구역의 정리, 통합, 축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다마키 데니 오키나와현 지사는 이날 행사에서 "오키나와에는 지금도 광대한 미군 기지가 존재하며, 과중한 기지 부담과 기지에서 파생되는 여러 문제로 인해 안전한 삶이 위협받는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합의 후 30년이 지났는데도 반환되지 않은 후텐마 비행장에 대해서는 일방적인 강압이 아닌, 미일 양국 정부와 (오키나와)현의 대화를 통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며 "하루라도 빨리 후텐마 비행장의 반환을 비롯한 과도한 기지 부담의 경감을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키나와현 기노완시에 있는 주일미군 해병대 후텐마 기지는 1996년 미일 양국이 반환에 합의했으나, 아직 이뤄지지 않은 채 30년을 넘겼다.

후텐마 비행장의 대체 예정지인 헤노코 기지 건설에 오키나와 현이 반대해온 데다 지난 2월에는 미국이 헤노코에 충분한 길이의 활주로가 확보되지 않으면 후텐마 비행장을 반환할 수 없다고 밝히는 등 여러 걸림돌에 직면해 있다.

지난 3월에는 기지 건설 반대 항의가 이뤄지고 있는 헤노코 앞바다에서 고교생들이 타고 있던 선박이 전복돼 70대 선장과 고교생 1명이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일본 정부는 2030년대 중반께 기지 이전 공사를 마무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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